논문에서 확인한 성관계 횟수, 많이 할수록 건강에 좋을까?
성관계 횟수와 건강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주 하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주일에 몇 번이 적당하다는 기준처럼 이야기되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몇 번이 정상이라는 의학적 기준은 없습니다
성관계 빈도는 나이와 건강 상태, 파트너 관계, 성욕, 생활환경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주일에 1회 또는 2~3회처럼 특정 횟수를 정상 기준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횟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이전과 비교해 성욕이나 성기능이 갑자기 달라졌는지, 본인이나 파트너가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지입니다.
성관계가 잦은 남성에서 심혈관질환이 적었던 연구가 있습니다
미국 남성 1,165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관찰연구에서는 성관계 빈도와 심혈관질환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한 달에 1회 이하 성관계를 가진 남성과 비교했을 때 일주일에 2회 이상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은 연관성이 관찰됐습니다.
이런 결과만 보면 ‘성관계를 많이 하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됩니다.
건강해서 성관계를 자주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사람들에게 성관계를 많이 하도록 한 뒤 질병 발생을 비교한 임상시험이 아닙니다.
원래 건강하고 신체활동이 가능하며 성기능이 좋은 사람이 성관계도 더 자주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이미 성관계 빈도가 낮았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관계 빈도와 심혈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됐다는 것과 성관계를 자주 해서 심혈관질환이 예방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남성의 사정 횟수와 전립선암을 조사한 연구도 있습니다
약 3만 명의 남성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사정 빈도와 전립선암 발생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40대에 한 달 21회 이상 사정했다고 보고한 남성은 한 달 4~7회였던 남성보다 이후 전립선암 진단 위험이 낮은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 말하는 사정에는 성관계뿐 아니라 자위와 수면 중 사정도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를 ‘한 달에 21번 성관계를 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성관계를 많이 하면 무조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연구에서는 성생활과 신체·정신 건강 사이에 여러 연관성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성관계 횟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한 연구입니다.
성관계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건강 상태, 스트레스, 우울감, 호르몬, 수면, 관계 만족도 등이 성관계 빈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횟수가 많을수록 건강하다고 결론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논문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재까지의 연구만으로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몇 번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기준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성관계 빈도와 일부 건강지표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는 있지만 특정 횟수가 질병을 예방한다는 인과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성관계 횟수나 인터넷에서 말하는 ‘정상 횟수’와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전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성욕이 크게 줄거나 발기·사정 등 성기능의 변화가 지속되고, 그 변화로 본인이나 파트너가 불편함을 느낀다면 횟수 자체보다 그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