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대신 치아 신경을 살린다? 서울대 새 임상시험 확인해보니
충치가 깊어 치아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되면 “신경치료를 해야 하나?”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깊은 충치에서도 치아 속 치수, 흔히 말하는 신경을 보존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새로운 임상시험을 등록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신경치료 없이 손상된 치아를 살릴 수 있는 걸까요?
실제 2상 임상시험이 등록됐습니다. ClinicalTrials.gov에 등록된 NCT07751016 연구는 깊은 상아질 충치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KH001의 치수 보존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2상 임상시험입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총 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KH001을 적용한 그룹과 위약을 적용한 그룹을 비교하는 무작위·이중맹검 방식입니다.
치아 신경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치료 후 24주 동안 비가역적 치수염이나 치수 괴사가 발생하는 환자의 비율입니다. 쉽게 말하면 충치가 깊어졌더라도 치아 속 살아 있는 치수를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방사선 사진을 이용해 4주와 12주 후 상아질 두께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평가합니다.
이미 사람에게 상아질 재생 연구도 진행됐습니다
KH001이 사람에게 처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는 앞서 충치가 있는 사랑니를 대상으로 생리적인 상아질 재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2024년 11월 시작해 2025년 5월 종료됐으며 실제 참여자는 12명이었습니다. 현재 ClinicalTrials.gov에는 연구가 완료된 것으로 등록돼 있지만 결과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신경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뜻일까요?
아직은 아닙니다. 새 연구는 2026년 8월 현재 참가자 모집도 시작되지 않은 임상시험입니다. KH001이 실제로 신경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닙니다. 특히 치수가 이미 괴사했거나 감염이 심한 치아까지 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도 현재 없습니다.
결국 어디까지가 사실일까요?
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하고 치수를 보존하려는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존 12명 대상 상아질 재생 2상 연구에 이어 이번에는 깊은 충치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치수 보존 가능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새롭게 등록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빠진 치아가 다시 자라는 ‘치아 재생 패치’ 연구가 아닙니다. 현재 치아 재생 연구의 실제 방향은 빠진 영구치를 새로 만드는 것보다 남아 있는 자연치아의 상아질과 치수를 최대한 보존하고 회복시키는 단계에 더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