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네이트에서 ‘치아 정돈’과 ‘치아 삭제’는 다른 말일까?

라미네이트를 알아보다 보면 ‘치아를 깎는다’는 표현 대신 ‘치아를 정돈한다’, ‘필요한 부분만 다듬는다’는 설명을 접하기도 합니다. 자연치아를 많이 삭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들리지만, 실제 치과 치료에서도 치아 정돈과 치아 삭제가 서로 다른 과정인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치의학에서는 ‘치아 삭제’ 또는 ‘치아 형성’이라고 표현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라미네이트를 앞니의 법랑질 표면을 최소한으로 깎아낸 뒤 얇은 세라믹 등을 접착하는 치료로 설명하고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도 이를 ‘치아 삭제’라고 명시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역시 앞니의 법랑질 표면을 최소한 삭제한 뒤 도재 수복물을 접착하는 치과 보철 치료로 설명합니다.

국내 학술문헌에서는 ‘치아형성(tooth preparation)’이라는 용어도 사용합니다. 따라서 실제 치아 표면을 기구로 다듬어 법랑질이 제거된다면 표현이 ‘정돈’이나 ‘다듬기’라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치아 조직이 제거된다는 점은 같습니다.

아주 조금 다듬는 것도 치아 삭제일까요?

그렇습니다. 삭제량이 적다고 해서 삭제가 아닌 것은 아닙니다. 라미네이트 관련 문헌에서는 치아 표면 삭제량이 대략 0.3~0.9mm 범위에서 다뤄지기도 하며, 삭제량을 정확하게 조절하기 위한 가이드까지 연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과도하게 삭제하면 법랑질을 넘어 상아질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얼마나 정확하게 삭제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치아를 적게 깎는 것은 의미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라미네이트에서는 자연치아, 특히 법랑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4년 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에 실린 임상 보고에서도 라미네이트 치아 형성 과정에서 법랑질 보존이 장기적인 성공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합니다. 디지털 가이드를 이용해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삭제하려는 방법이 연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0.1mm 정돈’이라면 거의 안 깎는 것과 같을까요?

0.1mm는 매우 적은 양이지만 0mm와 같은 의미는 아닙니다. 또한 숫자 하나만으로 치료의 보존성을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앞니의 법랑질 두께는 치아 위치에 따라 다르고, 특히 잇몸과 가까운 부위는 평균 약 0.3~0.4mm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전체 치아에서 가장 많이 삭제한 곳이 몇 mm인지, 삭제가 법랑질 안에서 이루어지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결국 ‘정돈’과 ‘삭제’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치과에서 ‘정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설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으로 필요한 부분만 다듬는다는 치료 철학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실제 치아 조직을 제거했다면 치의학적으로는 치아 삭제 또는 치아 형성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라미네이트 상담에서는 ‘정돈인지 삭제인지’라는 단어보다 실제로 내 치아를 삭제하는지, 삭제한다면 어느 부위를 몇 mm 정도 삭제하는지, 법랑질 범위에서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