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서 확인한 라미네이트 접착, 한번 붙이면 정말 잘 떨어지지 않을까?
라미네이트는 얇은 세라믹을 자연치아에 접착하는 치료입니다. 치료를 알아보다 보면 “접착력이 강해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기도 합니다.
6,500개의 라미네이트에서 탈락은 85건이 보고됐습니다
2021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25개 임상연구에 포함된 총 6,500개의 포세린 라미네이트를 분석했습니다.
연구들을 종합했을 때 라미네이트가 치아에서 떨어진 사례는 85건이었습니다. 파절은 154건, 균열은 56건, 작은 파절은 31건이 보고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미네이트 치료에서 흔히 걱정하는 ‘떨어짐’보다 세라믹이 깨지는 파절이 더 많이 보고됐다는 것입니다.
다만 85건을 6,500개로 단순히 나눠 ‘라미네이트가 떨어질 확률은 1.3%’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포함된 연구마다 환자를 관찰한 기간과 치료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접착제보다 ‘어디에 붙이는지’도 중요했습니다
라미네이트는 자연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에 접착할 수도 있고, 치아 삭제가 깊어지면 그 안쪽의 상아질이 노출된 상태에서 접착되는 부분이 많아질 수도 있습니다.
임상연구들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법랑질에 주로 접착된 라미네이트가 상아질이 노출된 경우보다 장기간 더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법랑질은 산처리를 통해 미세한 표면을 만든 뒤 레진 계열 재료와 안정적으로 결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상아질은 수분과 유기성분이 많고 구조가 복잡해 접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라미네이트가 얼마나 잘 붙는지를 단순히 ‘어떤 접착제를 사용했는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연치아를 얼마나 보존했고 실제 접착면에 법랑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세라믹에도 그냥 접착제를 바르는 것이 아닙니다
치아 쪽뿐 아니라 라미네이트 안쪽 표면도 접착을 위한 별도의 처리가 필요합니다.
라미네이트에 많이 사용되는 글라스 세라믹은 재료에 맞는 표면 처리와 실란 등의 과정을 거쳐 레진 시멘트와 결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치아 역시 산처리와 접착 과정을 거칩니다.
즉 라미네이트 접착은 ‘강력한 접착제로 치아에 붙이는 것’보다는 치아와 세라믹 양쪽의 표면을 각각 처리하고 접착 시스템을 이용해 결합시키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잘 붙였는데도 왜 떨어질까요?
접착이 잘됐다고 해서 라미네이트가 평생 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입안에서는 음식을 씹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힘을 받고, 침과 온도 변화에도 계속 노출됩니다. 이갈이나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거나 교합으로 특정 라미네이트에 힘이 집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갈이 등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전체 29건의 라미네이트 탈락 가운데 22건이 이갈이와 같은 비기능적 습관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라미네이트가 떨어졌다면 단순히 ‘접착제가 약했다’고 판단하기보다 접착면과 치아 상태, 교합, 이갈이 등의 원인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떨어진 라미네이트는 다시 붙일 수 있을까요?
경우에 따라 가능합니다. 하지만 떨어진 라미네이트를 무조건 그대로 다시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라믹이 깨지지 않았는지, 자연치아에 충치나 파절이 없는지, 접착면은 어떤 상태인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처음 라미네이트가 떨어진 원인이 남아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치아에 과도한 힘이 계속 가해지고 있다면 라미네이트만 다시 붙여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논문에서 실제로 확인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천 개의 라미네이트를 분석한 연구에서 탈락은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한번 붙이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라미네이트가 쉽게 떨어지는 치료라고 보는 것도 연구 결과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접착제의 강도를 하나의 숫자로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연치아의 법랑질을 얼마나 보존했는지, 세라믹과 치아의 표면 처리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교합이나 이갈이처럼 반복적인 힘을 주는 요소가 있는지 등이 함께 작용합니다.
결국 라미네이트 접착은 ‘얼마나 강하게 붙이느냐’보다 ‘어떤 조건에서 제대로 붙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