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서 확인한 이갈이와 라미네이트, 정말 더 잘 깨질까?
라미네이트를 고민하는 사람 중에는 잠잘 때 이를 갈거나 평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라믹은 단단한 재료지만 반복적으로 강한 힘을 받으면 파절이나 탈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323개의 라미네이트를 비교했습니다
2014년 발표된 임상연구에서는 70명의 환자에게 시술된 포세린 라미네이트 323개를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70개는 이갈이와 같은 비기능적 습관이 있는 환자에게, 153개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게 시술됐습니다.
추적 기간 동안 총 13개의 라미네이트에서 파절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8개가 이갈이 등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했습니다. 탈락은 총 29건이었고 이 중 22건이 해당 환자군에서 나타났습니다.
최대 20년 추적한 연구에서는 차이가 더 컸습니다
라미네이트를 최대 20년 추적한 장기 임상연구에서는 전체 추정 생존율이 5년 94.4%, 10년 93.5%, 20년 82.9%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갈이 등을 포함한 비기능적 습관이 있는 환자에서는 라미네이트 실패 위험이 약 7.7배 높았습니다. 전체 실패 원인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세라믹 파절로 44.8%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7.7배’라는 숫자를 모든 이갈이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특정 환자들을 장기간 관찰한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사용한 재료와 접착 방법, 교합 상태 등 여러 조건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우스피스를 사용한 사람은 결과가 달랐습니다
또 다른 전향적 연구에서는 64명의 환자에게 시술된 세라믹 라미네이트 364개를 최대 8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전체 생존율은 3년 93.7%, 5년 91%, 8년 87.1%였습니다.
특히 이갈이가 있는 환자를 분석했을 때 교합안정장치, 흔히 말하는 마우스피스를 사용한 사람의 7년 생존율은 89.1%였지만 사용하지 않은 사람은 63.9%였습니다. 두 그룹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그렇다고 이 결과만으로 라미네이트를 한 모든 사람이 반드시 마우스피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갈이가 있으면 라미네이트를 하면 안 될까요?
현재 논문은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앞니 세라믹 비니어의 경우 이갈이가 있는 사람에서 실패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 하지만 포함된 연구 수가 적고 연구 방법에도 차이가 있었으며 전체 근거 수준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현재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결론은 ‘이갈이가 있으면 라미네이트가 무조건 깨진다’가 아닙니다.
이갈이나 이를 꽉 무는 습관이 라미네이트 파절과 탈락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으며, 라미네이트 치료 전에 이를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라미네이트를 알아볼 때 치아를 얼마나 깎는지와 어떤 세라믹을 사용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평소 이갈이·이 악물기가 있는지, 교합은 어떤지, 치료 후 보호장치가 필요한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