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악병, 앞으로 글루텐을 먹어도 되는 주사가 나올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불편하다고 해서 모두 셀리악병은 아닙니다. 셀리악병은 밀과 보리 등에 포함된 글루텐에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소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치료는 철저한 글루텐 제한 식사입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2일 테바는 셀리악병 성인을 대상으로 시험한 새로운 항체치료제 TEV '408이 2a상 임상시험에서 주요 평가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떤 약인가요?

TEV '408은 IL-15라는 면역 신호물질을 차단하는 단클론항체입니다. 셀리악병에서는 글루텐에 대한 면역반응 과정에서 IL-15가 장 점막의 염증과 손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글루텐 자체를 제거하는 대신 글루텐에 의해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억제하겠다는 치료 전략입니다.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시험했습니다. 이번 2a상 연구에는 글루텐프리 식사를 하고 있던 성인 셀리악병 환자 50명이 참여했습니다. 연구 시작 당시 참가자의 장 점막 손상이 최소화돼 있는 상태에서 TEV '408 또는 위약을 투여한 뒤 일정 기간 글루텐에 노출시켰습니다. 즉 실제 생활에서 자유롭게 밀가루를 먹게 한 연구라기보다 약이 의도적으로 시행한 글루텐 노출에 따른 장 손상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이었습니다. 장 융모 손상이 위약보다 적었습니다. 셀리악병에서는 소장 안쪽의 융모가 손상되고 납작해질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융모 높이와 장샘 깊이의 비율을 이용해 장 조직 손상을 평가했습니다. 8주 후 이 지표의 변화는 TEV '408군 -0.43, 위약군 -0.88이었고 두 군 사이 차이는 0.45였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였습니다. 장 점막에 침투하는 면역세포인 상피내 림프구에서도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면 주사 한 번 맞고 빵을 마음껏 먹을 수 있을까요?

전혀 그런 단계가 아닙니다. 이번 시험은 50명이 참여한 소규모 2a상 연구이고 약물도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또 일정 기간 의도적으로 글루텐을 노출시켜 장 조직의 변화를 평가한 시험이지, 장기간 자유롭게 글루텐을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가 아닙니다. 따라서 ‘셀리악병 환자가 이제 밀가루를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됐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크게 과장된 표현입니다.

증상도 좋아졌을까요?

회사 발표에서는 환자가 보고한 위장관 증상에서도 개선 신호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것은 전체 논문이 아니라 톱라인 결과입니다. 연구의 세부 분석과 장기간 안전성, 반복 투여 효과 등은 앞으로 추가 학술 발표와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부작용은 없었나요?

회사는 현재까지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약물은 전반적으로 잘 견뎌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50명을 대상으로 한 단기간 연구만으로 드문 부작용이나 장기간 사용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셀리악병 환자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재 셀리악병에서 가장 확립된 치료는 여전히 엄격한 글루텐프리 식사입니다. 새 치료 후보가 긍정적인 초기 임상결과를 보였다고 해서 식단 제한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셀리악병은 단순한 ‘밀가루 소화불량’과 다른 질환이므로 자가진단 후 무조건 글루텐을 끊기보다 혈액검사와 필요에 따른 내시경·조직검사 등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결국 무엇을 기억하면 될까요?

성인 셀리악병 환자 50명이 참여한 2a상 시험에서 IL-15를 차단하는 TEV '408은 글루텐 노출 후 나타나는 장 점막 손상을 위약보다 유의하게 줄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 임상시험입니다. 현재 가장 정확한 결론은 ‘글루텐 노출로 인한 장 손상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신약 후보가 2상 초기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입니다. ‘셀리악병 환자가 밀가루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다’고 말하기에는 훨씬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