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서 확인한 성관계 운동량, 러닝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성관계를 하고 나면 숨이 차거나 땀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관계 중 소비되는 칼로리를 직접 측정하고 같은 사람에게 트레드밀 운동까지 시켜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결과부터 말하면 성관계도 분명 운동량이 발생하는 신체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러닝보다는 운동량이 적었고, 평균적인 강도는 빠르게 걷기와 아주 천천히 달리기의 중간 정도에 가까웠습니다.

실제로 21쌍의 커플을 측정했습니다

2013년 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평균 나이 22.6세인 건강한 커플 21쌍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측정장치를 착용하고 평소처럼 성관계를 했고, 별도로 30분 동안 트레드밀 운동도 했습니다.

평균 성관계 시간은 약 25분이었습니다.

이때 소비된 칼로리는 남성 평균 101kcal, 여성 평균 69kcal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성관계 한 번에 남성은 약 100kcal, 여성은 약 70kcal를 소비한 셈입니다.

러닝과 비교하면 ‘빠른 걷기와 느린 조깅 사이’였습니다

연구에서 측정된 성관계의 평균 운동 강도는 약 5.8 METs였습니다.

MET라는 숫자가 어렵다면 운동 강도를 비교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매우 빠르게 걷는 운동이 약 5.5 METs, 시속 6km대의 아주 느린 조깅이 약 6.5 METs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 연구의 평균적인 성관계 강도는 매우 빠르게 걷는 것보다는 조금 높고, 아주 천천히 달리는 것보다는 조금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러닝보다는 강도가 낮습니다.

25분 성관계와 25분 러닝은 운동량이 같지 않았습니다

같은 참가자들이 트레드밀에서 운동했을 때 차이는 더 분명했습니다.

30분 트레드밀 운동에서 남성은 평균 276kcal, 여성은 213kcal를 소비했습니다.

반면 약 25분의 성관계에서는 남성 101kcal, 여성 69kcal였습니다.

즉 비슷한 시간을 활동하더라도 러닝에 가까운 트레드밀 운동에서 훨씬 많은 에너지가 소비됐습니다.

그래서 “성관계도 20~30분 했으니 20~30분 달린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칼로리만 비교하면 러닝 약 10분 정도였습니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30분 트레드밀 운동은 남녀 평균 약 245kcal를 소비했습니다. 성관계 한 번은 평균 약 85kcal였습니다.

같은 연구의 트레드밀 운동 속도로 단순 비교하면 성관계 한 번의 칼로리는 트레드밀 운동 약 10분 정도와 비슷합니다.

따라서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값만 놓고 쉽게 표현하면

‘약 25분 성관계 = 약 85kcal = 해당 연구의 트레드밀 운동 약 10분에 해당하는 칼로리’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체중과 러닝 속도, 성관계 시간과 활동 정도에 따라 실제 칼로리는 크게 달라집니다.

살을 빼기 위한 운동으로 생각해도 될까요?

성관계에서도 칼로리는 소비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한 유산소운동을 대신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러닝은 속도와 시간을 조절해 일정한 운동 강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성관계는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25분이라도 계속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사람과 상황에 따라 활동량 차이도 큽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이나 심폐체력 향상이 목적이라면 성관계를 러닝 대신 계산하기보다는 별도의 신체활동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숨이 차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성관계 중 심박수가 올라가고 숨이 차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성관계 중 평균 심박수가 대략 분당 90~130회 범위로 보고됐습니다.

즉 가만히 누워 있는 활동이 아니라 심혈관계에도 일정한 운동 부하가 생기는 신체활동입니다.

다만 성관계 중 가슴 통증이나 심한 호흡곤란, 어지럼증처럼 평소 운동에서도 나타나지 않던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운동해서 숨찬 것”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러닝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요?

연구 결과를 일상적인 표현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평균적인 성관계는 빠른 걷기와 아주 느린 조깅 사이 정도의 운동 강도를 보였습니다.

약 25분 동안 평균 85kcal 정도가 소비됐고, 같은 참가자들이 실시한 트레드밀 운동과 칼로리만 비교하면 약 10분 정도에 해당했습니다.

따라서 성관계도 분명 신체활동이고 어느 정도 칼로리를 소비합니다.

하지만 20~30분 성관계를 했다고 해서 같은 시간 동안 러닝한 것과 같은 운동 효과를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운동으로 따지면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 러닝은 이것으로 대신했다’고 보기에는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실제 측정 연구에서 확인되는 결과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