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붙이면 치아가 다시 자란다? ‘치아 재생 패치’ 사실 확인해보니

최근 온라인에서 KIST와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잇몸에 붙이는 패치로 자연치아를 다시 자라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법랑질·상아질·치수까지 갖춘 치아를 재생했고 동물실험을 거쳐 인체 임상시험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2026년 8월 현재 공개된 연구자료를 확인하면 이 내용과 일치하는 KIST·서울대의 ‘자연치아 재생 패치’ 연구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실제 서울대 치아 재생 연구는 어디까지 왔을까요?

치아 재생 연구 자체는 실제입니다. 서울대·연세대 공동연구팀은 2023년 국제학술지 Biomaterials에 치수줄기세포의 옥시토신수용체를 조절해 상아질 재생을 유도하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약물을 적용한 치아에서 대조군보다 많은 신생 경조직이 만들어졌으며, 일부에서는 실제 상아질과 유사한 구조도 관찰됐습니다. 해당 논문이 게재될 당시 Biomaterials의 영향력지수(IF)는 15.304였습니다.

2024년 후속 연구에서는 사람 치수줄기세포에서 484종의 GPCR을 분석하고 이 가운데 경조직 재생 가능성이 높은 6종을 찾아냈습니다. 이후 쥐의 두개골과 성견의 치아에 약물을 적용해 신생 경조직 증가를 확인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습니다

더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충치가 있는 사랑니를 대상으로 상아질 재생 후보물질 KH001의 2상 임상시험도 진행됐습니다.

2024년 1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총 12명이 참여한 무작위·이중맹검 연구로, 목적은 충치가 생긴 치아에서 생리적인 상아질 재생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었습니다. ClinicalTrials.gov에는 연구가 완료된 것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빠진 치아 한 개를 새로 만드는 연구가 아닙니다.

‘상아질 재생’과 ‘새 치아가 자라는 것’은 다릅니다

현재 실제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은 손상된 치아 내부의 상아질·치수 같은 조직을 재생시키는 기술입니다.

반면 빠진 영구치를 다시 만들려면 법랑질과 상아질뿐 아니라 치근, 치수, 신경과 혈관 등이 함께 형성되고 정상적인 위치에서 자라 주변 치아와 맞물려야 합니다.

따라서 ‘치아 재생 연구가 사람에게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잇몸에 패치를 붙이면 빠진 자연치아가 다시 자란다’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2026년 8월 현재 확인 가능한 자료에서는 KIST·서울대 연구진이 이러한 자연치아 재생 패치를 개발해 인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치아 재생 기술은 분명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연구의 실제 위치는 ‘빠진 치아를 새로 만드는 단계’보다는 ‘남아 있는 치아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단계’에 더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