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에서 확인한 성관계 운동량, 실제로 운동만큼 힘들까?

성관계를 두고 “운동한 것과 비슷하다”, “칼로리 소모가 상당하다”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관계 중에는 심박수가 올라가고 호흡이 빨라지며 신체 여러 부위를 반복적으로 움직입니다.

성관계 중 심박수와 에너지 소비, 신체 움직임을 측정한 연구들을 종합한 논문을 확인했습니다.

18개 연구를 종합해 분석했습니다

2022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성관계의 신체적 부담을 측정한 연구 18개를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14개 연구는 심박수와 에너지 소비 같은 생리적 변화를, 4개 연구는 허리와 고관절 등의 움직임을 분석했습니다.

연구들을 종합하면 성관계는 가만히 누워 있는 활동이라기보다 실제로 일정 수준의 신체 활동이 발생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운동 강도는 약 6 METs까지 보고됐습니다

연구에서는 성관계 중 운동 강도가 약 6 METs 수준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MET는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를 1로 놓고 활동 중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6 METs라면 안정 상태보다 약 6배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중강도에서 고강도 신체활동의 경계에 해당합니다.

다만 모든 성관계가 항상 6 METs라는 뜻은 아닙니다. 체위와 시간, 움직임의 정도, 성별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실제 운동 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심박수는 평균 90~130회까지 올라갔습니다

연구들을 종합했을 때 성관계 중 평균 심박수는 대략 분당 90~130회 범위로 보고됐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순간적으로 분당 170회 정도까지 올라간 사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모든 사람이 성관계 중 심박수 170회까지 올라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연구 대상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측정 시점과 활동 강도가 서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균 심박수와 순간적으로 가장 높았던 심박수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에 약 100kcal를 소비한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성관계 한 번에 약 100kcal 수준의 에너지 소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성관계 한 번 = 100kcal’라는 공식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성관계가 얼마나 지속됐는지, 누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는지, 어떤 체위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에너지 소비량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특정 칼로리 숫자 하나를 모든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위에 따라서도 신체 부담이 달라졌습니다

성관계의 운동량은 시간만으로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허리 움직임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여성의 경우 일부 정상위 자세에서 허리 굽힘 움직임이 크게 나타났고, 남성에서는 정상위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상대적으로 큰 허리 굽힘 움직임이 관찰됐습니다.

즉 같은 시간 동안 성관계를 하더라도 체위와 움직이는 방식에 따라 사용하는 관절과 근육, 허리에 가해지는 움직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관계를 운동 대신 하면 될까요?

논문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성관계에서 일정 수준의 에너지 소비와 심박수 증가가 발생한다는 것과 규칙적인 유산소·근력운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성관계는 시간과 강도가 일정하지 않고 전신의 근력이나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획된 운동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따라서 칼로리가 소비된다는 이유만으로 걷기나 달리기, 근력운동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논문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현재 연구를 종합하면 성관계도 분명 에너지를 소비하고 심박수를 높이는 신체 활동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약 6 METs, 평균 심박수 분당 90~130회, 한 번에 약 100kcal 수준의 신체적 부담이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고정값이 아닙니다.

체위와 활동 시간, 움직임의 정도, 성별과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성관계 몇 분은 러닝 몇 km와 같다”는 식으로 환산하는 것은 현재 연구로는 어렵습니다.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결론은 성관계도 일정한 신체적 부담을 가진 활동이지만 그 강도와 운동량은 사람과 상황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는 정도가 가장 정확합니다.